맥북프로 M3 Pro 구입하고 완전한 앱등이로 진화하다
맥북프로를 구입하다
수년간 아이폰, 아이패드로 애플 생태계에 발을 들여온 필자는, 아이폰은 3GS시절부터 써왔으나 맥북 입문만큼은 계속 미뤄왔다. 수십년간 윈도우 PC에 적응해왔던 탓도 있지만, 맥북의 문턱을 넘기에는 여러 장애물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떤 장애물이냐 하면…
- 공공기관 호환 문제
- 금융 프로그램 호환 문제 (인터넷 뱅킹, HTS)
- 게임 호환문제
- 가격 장벽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가며 이런 장애물들이 사라지기 시작했다. 공공기관, 금융기관들은 점점 맥에 문호를 개방하기 시작했으며 PC 게임도 점점 하지 않게 되었다. 결정적으로 필자의 재정이 넉넉해지면서 가격 장벽이 문제가 아니게 되어 버렸다.
파이널컷 때문에 맥북 생태계로
맥북에 입문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정기적으로 영상 편집 작업을 하면서부터이다. 이래되도 1700명 정도의 구독자를 유지하는 유튜버인지라 한 달에 한 두번 정도는 영상을 편집하는데, 횟수로 치면 많은 수준은 아니다. 그런데 작업량이 많지 않다는게 더 문제가 된다.
기존에는 프리미어 프로를 사용하여 편집을 하였는데, 요금이 참 자비가 없다.
한 달에 한 두번 영상을 올리는 사람에게 너무 가혹한 요금제이다 ㅋㅋ 좀 라이트한 요금제는 없을까. 자연스레 파이널컷으로 눈이 돌아가는 것이다. 45만원 일시불로 평생 사용 가능하니 가격 측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물론 기능적으로 프리미어프로가 우월하겠지만, 라이트 유저인 내게는 파이널컷으로도 충분하다.
맥북 환경은 경험이 없으므로 일단 맥북에어M2 깡통옵션을 사서 운용해봤다. 그리고 파이널컷은 60일 체험판을 이용했다. 그럭저럭 사용할만 하다는 것이 나의 결론. 체험판 프로그램으로 유튜브 영상도 2개나 만들었다 ㅋㅋ
이미 유튜브로 수익도 내고 있으므로 맥북프로를 구입할 당위성(?)은 있다. 과감하게 맥북프로를 질렀다.
없던 선택장애도 만드는 맥북 라인업
라인업이 왜 이리 다양한건가ㅠㅠ 14인치, 16인치 크기도 선택해야 하고 CPU칩셋, RAM용량, SSD용량, 애플케어 가입여부까지… 맥북프로M3 Pro모델의 경우 깡통옵션으로 선택하면 260만원이지만, 이런저런 부가 옵션들을 늘려나가기 시작하면 400-500만원도 거뜬하다.
결국 288만원 상당의 맥북프로 장만.
CPU 11코어, GPU 14코어, RAM 16GB 기본옵션에 SSD만 1TB로 증량.
이 정도만으로도 분에 넘치는 스펙이지만 10년 사용하면 월 30만원도 안되네 싶은 원영적 사고로 구입을 강행해버렸다.
영롱한 자태..
애플케어 가입 여부는 아직 고민중이다. 필자에게는 아직 60일의 시간이 있으니 추가로 고민해볼 예정.
용량 고민
제일 고민을 많이 했던 부분은 SSD 용량 선택이었는데 이건 오래 사용해보고 경험적으로 필요를 느껴봐야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맥북을 두 달 가량 밖에 써보지 않은 나로서는 선택이 어려웠던 것. 그래도 몇백기가 용량이 부족해 외장SSD를 달고 다니는 일은 피하고 싶었기에 SSD 용량은 1TB로 결정했다.
맥북에어 vs 맥북프로
더 근본 질문은 ‘나는 과연 맥북프로까지 필요로 하는 사람인가? 나같은 라이트유저도?’
라이트 유저라면 맥북 에어로도 차고 넘친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이 결정에서도 가격적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쳤다.
앞서 내가 125만원에 구입한 모델은 M2 맥북에어였는데 만약 M3모델로 1TB 정도의 저장공간으로 세팅하게 되면 13인치 모델은 230만원, 15인치 모델은 250만원으로, 이돈씨 280만원 주고 맥북프로 가는게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수 밖에.
게다가 8코어 CPU, 10코어 GPU에서 각각 11코어, 14코어로 업그레이드할 때의 체감은 당장 느끼지 못할지라도 <추가 C타입 포트,HDMI포트, SD카드 슬롯도 있고, mini-LED 디스플레이, 더 뛰어난 냉각 성능, 좋은 오디오>는 사자마자 바로 눈에 들어오는 차이 아닌가.
이렇게 또 애플의 상술에 넘어가고 말았다. 애플 주식을 소수점 매수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이런 정성으로 투자종목을 고르면 최소한 후회는 없겠다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