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대에 사는 카메라족 – Sony A7C2를 구입하며
스마트폰 카메라가 좋아져서 이제 기존의 카메라들은 필요 없다는 얘기는 진작부터 나오곤 했었다. 아이폰과 갤럭시의 카메라는 점점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디지털 보정 기능과 동영상 촬영 기능은 지난 5-10년간 넘사벽으로 발전했다.
그런데 왜 난 아직도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가?
얼마전 기존에 사용하던 소니 A7C를 처분하고 신버젼인 A7C2를 장만했다. 내친 김에 렌즈도 다 갈아치웠다. 주력 사용 렌즈는 탐론 28-75 렌즈였는데, 상위 호환인 소니24-70GM II 로 바꿨다. 속칭 금계륵투. 계륵이라는 말이 왜 붙었을까? 그건 아마 가격 때문일 것이다. 탐론 렌즈보다 어마어마한 성능을 내는 것도 아니면서 70-80만원대에 불과한 탐론렌즈보다 3배 이상 비싸니 계륵 아닐까?
아무튼 바디는 250만원에, 렌즈도 258만원에, 도합 500만원 이상의 거금을 투입하여 주력 세팅을 모두 교체하였다.
(바디는 카드할인 5%를 받아서 슈팅그립 포함 250만원에 결제 성공)
카메라를 찾는 사람들
이번에 주력 세팅을 바꾸면서 장롱속에 묵혀두던 여러 카메라 바디와 렌즈들을 처분했는데, 놀랐던 것은 하나같이 잘 팔리더라는 것이다. 대부분 3~5년전 구입한 제품들이다. 전자 가전 제품들은 2년만 지나도 시대에 뒤쳐진 중고품, 한물 간 녀석 취급받기 마련인데 카메라 바디와 렌즈들은 대부분 70% 정도의 중고시세를 인정 받았고, 심지어 후지 X-10은 내가 최초 구입했던 가격보다 60%정도 비싸게 거래 되었다.
결국 아직은 스마트폰이 카메라를 대체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화면이 커질수록 스마트폰과 카메라의 차이는 도드라지는데, 광량의 편차가 심할수록, 심도가 얕은 인물촬영 일수록 그 자연스러움은 아직 카메라가 더 우위에 있다.
물론 세월이 흐르며 둘 간의 격차에는 큰 변화가 있긴 하다.
최근 핸드폰도 아이폰12프로에서 아이폰16프로맥스로 바꿨는데 풀프레임 카메라와 그 간극이 좁혀진 느낌이다. 소니 시총보다 애플시총이 넘사벽 안드로메다급으로 높으니, 사진 기술에 투입되는 자본의 초격차도 어쩌면 당연한걸까? 아무리 콩만한 아이폰렌즈가 대포만한 풀프레임 렌즈를 물리적으로 커버할 수는 없다고 해도 디지털 기술로 계속 그걸 눈속임(?) 하는 중이니 말이다. 심지어 갤럭시는 달 표면도 찍지 않는가 ㅋㅋㅋㅋ
[A7C2, 24-70mm F2.8 GM2]
새 카메라로 담은 풍경사진 하나 첨부하며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한다.
아마 다음 기기는 그냥 아이폰 24 시리즈로 통일하고 카메라와는 작별하지 않을까 싶다.